분쟁 군사
13/02-15 北 3차 핵실험… 20년 비핵화정책 총체적 실패
박 영희
2013. 2. 21. 11:25
제공;최성규님
北 3차 핵실험
20년 비핵화정책 총체적 실패
원세훈 “추가 핵실험-핵탄두 실전배치 가능성”
이번 핵실험의 폭발력은 6∼7kt으로 추정돼 정상적인 핵무기의 폭발력(10kt 이상)보다는 낮다.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협상으로 북한을 바꿀 수 있다는 환상을 버리고 남한에 전술핵 재배치나 자체 핵개발을 통한 '공포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윤덕민 국립외교원 교수는 "우리가 북한의 전력 증강을 견제할 수단이 없다면 어떤 대북정책도 효과를 거둘 수 없다"라고 말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북한이 남한에 핵폭탄을 떨어뜨릴 가능성까지 상정해 전략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북 패러다임 전환의 필요성은 미국과 중국 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핵화가 아닌 비확산, 여기서 더 나아가 군사적 대응까지 포함되는 반확산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성공에 이어 핵탄두의 소형화 및 대량생산 능력까지 갖추게 되면 '태평양 너머 북한'이 미국에 직접적 위협이 되는 새로운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무기가 알카에다 같은 테러조직으로 확산될 개연성도 더욱 커진다. 중국에서는 "언제까지 우리가 북한의 생떼를 받아줘야 하느냐"라는 반북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지도부가 과거와는 다른 강도로 북한 핵실험에 대한 응징에 나설 개연성이 커지는 이유다.
그러나 북한의 추가 도발 위협은 더욱 가중될 소지가 크다. 원세훈 국정원장은 12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3차 핵실험 이후 예상되는 북한의 태도와 관련해 "향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논의를 구실로 추가 핵실험, 이동식 ICBM, 핵탄두 실전 배치 선언 가능성이 상존한다"라고 밝혔다고 여야 정보위 간사가 전했다. 이어 원 원장은 "북한이 대북 제재 논의에 대한 초점 흐리기 및 중국의 북한 비호를 유도하기 위한 차원에서 무력시위 등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3차 핵실험이 실시된 풍계리 남쪽 갱도에서 동남쪽으로 더 내려간 일부 지역(25m²가량)이 깨끗이 치워졌으며 이는 추가 핵실험을 위한 갱도 건설 작업일 개연성이 크다고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이날 밝혔다.